1. 눈먼 자, 궁에 가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내가 있습니다. 그는 눈이 보이지 않지만 침술에 능한 천경수였습니다. 자신의 보조를 찾던 이형익은 앞이 보이지 않는 그가 비밀이 많은 궁에서는 제격이라 생각하여 그를 발탁하였습니다. 천경수는 돈을 벌어 아픈 동생을 치료하기 위해 입궐하게 됩니다. 천경수는 비록 앞을 보지 못하였지만 그 대신 청력이 발달하여 궁궐에서 나는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천경수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었습니다. 낮에는 앞이 보이지 않지만 밤이 되어 빛이 사라지면 앞이 보이는 주맹증을 앓았습니다. 이형익은 천경수를 데리고 왕족들을 진료하러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인조의 후궁은 소현세자가 돌아온 것이 반갑지 않았습니다. 인조의 건강이 차츰 나빠지고 있었기 때문에 차기 왕권을 두고 경쟁을 벌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영의정인 최대감은 소현세자를 반갑게 받아들였습니다. 오랫동안 아버지의 나라였던 명나라를 버리고 청나라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함이었습니다. 소현세자는 8년간 청나라에 지내면서 그들과 우호적으로 지내고 신문물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그래서 인조에게 조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청나라처럼 신문물도 받아들이고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인조는 조선을 농락하고 자신에게 굴욕을 준 청나라를 좋게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나라인 명나라를 따르는 것이 지당한 것이고 정통성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조와 소현세자의 정치적인 성향은 완전히 정반대였습니다.
2. 소현세자 죽음의 비밀
어느 날 이형익이 퇴궐하여 혼자 남아있던 천경수는 단독으로 소현세자를 진료하게 됩니다. 천경수는 소현세자에게 마음의 무거운 짐이 있어 이렇게 아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짐을 조금 내려놓아야 나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소현세자는 천경수의 진료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현세자는 떨어진 침통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았습니다. 환기를 위해 문을 열자 촛불이 꺼지게 되었고 앞이 보이게 된 천경수는 침통을 단번에 찾았습니다. 소현세자는 천경수가 거짓말하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천경수는 자신이 주맹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천경수를 곁에 두고 싶던 소현세자는 용서해 주었고, 천경수의 동생에게 약재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형익은 천경수를 데리고 소현세자를 진료했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진 진료에 앞을 보지 못하는 천경수는 그저 소리로만 이형익의 진료를 유추하였습니다. 그런데 초가 다 녹아 불이 꺼지게 되었고, 천경수는 온몸에 침이 꽂혀있고 몸의 모든 구멍에서 피가 흐르며 죽어있는 소현세자를 목격하게 됩니다. 천경수는 이형익이 미처 뽑지 못한 침을 뽑아 도망가 세자빈에게 진실을 알렸습니다. 세자빈은 곧장 인조에게 달려가 이형익이 소현세자를 죽인 것임을 말했습니다. 하지만 인조는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형익은 인조의 지시로 세자를 살해하였고, 궁궐 내에서는 이형익의 주장이 유리하게 돌아갔습니다. 이에 천경수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쳤습니다. 신분과 이름을 바꾸고 의원 생활을 하던 중 인조의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으로 다시 갔습니다. 그리고는 소현세자가 죽었던 것처럼 인조에게 침을 놓아 독살을 했습니다.
3. <올빼미>의 역사적 배경
인조는 조선의 16대 왕입니다. 자신의 삼촌인 광해군은 북인들과 함께 명나라와 후금나라 사이에서 중립외교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서인과 인조는 임진왜란때 조선을 도와준 명나라만이 아버지의 나라라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광해군의 공포정치에 인조와 서인들은 반정을 일으켜 인조는 왕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인조가 왕위에 오른 뒤 청나라는 오랑캐일 뿐이라며 무시하였고, 오직 명나라와만 사대관계를 유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인조반정에서 활약했던 이괄은 지방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이괄은 후금에게 현재 조선의 복구되지 않은 상황을 이야기해 주었고 그 이야기를 들은 후금은 정묘호란을 일으켰습니다. 인조는 궁궐을 떠나 강화도로 도주했습니다. 그곳에서 인조는 후금을 형제국으로 인정할 것, 그리고 물자를 보급할 것이라는 협상을 하였습니다. 이후 후금은 청나라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청나라가 커진 후에는 조선에게 군신관계로 바꿀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인조는 반대의사를 내비쳤고 청나라는 물자도 빼앗을 겸 또다시 병자호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때 인조는 남한산성에 갇히게 되었고, 청나라에게 세 번 절 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적인 일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소현세자와 500여 명의 백성들은 청나라의 볼모로 잡혀갔습니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궁을 떠난 소현세자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함께 간 자신의 백성들과 청나라의 황제를 챙겼습니다. 청나라 황제의 무리한 요구에도 조선을 위해 모든 비위를 맞춰주었습니다. 이에 점점 황제도 마음이 호의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청나라에 끌려온 조선의 포로들도 속환하여 돌아갈 수 있게 했습니다. 이렇게 소현세자는 점점 민심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질투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인조였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인조와 소현세자는 명나라와 청나라의 사이에서 입장 차이를 보였습니다. 명나라의 멸망으로 볼모가 필요 없어진 청나라는 소현세자를 다시 조선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소현세자는 조선으로 돌아온 지 2달 만에 죽었습니다. 그의 죽음에는 미스터리에 쌓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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